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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얀 가운의 할머니
간호사 45년, 손자가 기록한 할머니의 헌신
기록자 송지호 · 손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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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상 김옥순 · 간호사 45년 · 82세
할머니는 늘 바쁘셨다
어릴 때 할머니 댁에 맡겨지면, 할머니는 항상 나갈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. 하얀 가운 같은 걸 입으시고, "지호야 할머니 일 갔다 올게" 하시면서요.
1962년, 간호학교
"그때 간호학교에 들어가려면 시험을 봐야 했어. 여자가 전문직을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길이었거든."
"첫 실습 날, 환자 주사를 놓는데 손이 떨려서... 선배 간호사가 내 손을 잡아줬어. '괜찮아, 처음은 다 그래' 하면서."
야간 근무와 아침밥
"밤새 일하고 아침에 퇴근하면, 너희 엄마 아빠한테 밥을 해줘야 했어. 그리고 잠깐 자고 다시 출근하고."
"명절에도 병원은 쉬지 않잖아. 추석 때 병동에서 혼자 울었던 적도 있어."
백혈병 아이
"소아과에 있을 때 백혈병 걸린 여자아이가 있었어. 일곱 살.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안 우는 거야. '선생님 저 안 아파요' 하면서."
82세, 여전히 하얀 가운
자서전을 드렸더니, 할머니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천천히 읽으셨어요.
"내가 이렇게 살았구나. 힘들었는데... 잘 살았네."
동네 경로당에 이 책을 가져가셨다고 합니다. 다른 어르신들이 "옥순이 대단하다" 하셨대요.